오라룬1장

5화. 지워야 들리는 것

네아는 기억을 지우러 왔다고 말했다.

그 한마디로 주민 절반이 자리를 떠났다.

무명 교단에 관한 소문은 기록원에서도 좋지 않았다. 그들은 이름을 버리고, 죽은 이의 흔적을 흙에 묻으며, 너무 오래 남은 기억은 산 자를 먹는다고 가르쳤다. 기록을 보존하는 잔향기록원과는 오래전부터 충돌해 왔다.

나도 허리의 기록 주머니부터 확인했다. 유리병과 점토판, 채집한 재가 그대로 있는 것을 알고 나서야 손을 뗐다.

네아는 그런 나를 보고도 기분 나빠 하지 않았다.

“없애는 것과 없던 일로 만드는 것은 달라요.”

그녀는 언덕길에 남은 검은 흙을 다시 주머니에 담았다.

“무명 교단이 그 차이를 안다는 말을 믿으란 겁니까?”

라엔이 물었다.

“잔향기록원보다 오래 배웠죠.”

두 사람 사이의 공기는 방금 사라진 불길보다 날카로웠다.

“두 번째 공명이 무엇인지 설명하십시오.”

“듣게 해 드릴 수는 있어요.”

“설명할 수는 없고?”

“소리를 말로 옮기는 순간 가장 큰 소리의 문법을 빌리게 되니까.”

네아는 공동 화덕과 해안, 내륙길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지금 마을을 덮은 공명은 너무 커요. 모두가 그 박자에 맞춰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론이 죽는다. 방파제가 생긴다. 불과 물이 덮친다. 사실인지 아닌지보다, 같은 순서로 반복된다는 게 문제예요.”

“그 소리를 잠재우면 밑에 있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내 질문에 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 동안만요.”

라엔은 즉시 반대했다.

“공명은 억지로 누르면 다른 매개물로 옮겨간다.”

“그래서 누르지 않습니다. 가장 크게 울리는 순간을 고정할 거예요.”

네아는 허리의 무광 금속 집게를 꺼냈다. 집게 끝에는 날이 없었다. 대신 맞물리는 면이 서로 다른 결로 거칠게 갈려 있었다.

“물이 파도를 기억하는 건 계속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한 순간을 붙잡으면 앞뒤의 파도가 갈라져요. 그 틈에서는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죠.”

“위험합니다.”

“견습에게?”

네아의 시선이 내 장갑으로 내려갔다.

라엔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이 아이의 침식은 네가 다룰 일이 아니다.”

이 아이.

그가 주민들 앞에서 나를 그렇게 부른 것은 처음이었다. 보호받는 느낌보다,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두 사람이 이미 나눈 것 같은 느낌이 먼저 들었다.

“제게 무엇이 위험한지 제가 듣겠습니다.”

라엔이 나를 돌아보았다.

“어제와 오늘 네 접점은 두 번 흔들렸다.”

“그래도 끝까지 놓았습니다.”

“한 번 늦었지.”

“그래서 더 알아야 합니다.”

내 목소리는 생각보다 단단했다. 전날 사람들 앞에서 그에게 이의를 제기한 뒤 무언가가 달라졌다. 라엔을 믿지 않게 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믿고 싶어서, 믿어도 되는 것과 믿기로 한 것을 구별해야 했다.

네아가 말했다.

“침묵 의식에는 네 사람이 필요해요. 울림 안에 들어갈 사람, 바깥에서 몸을 붙잡을 사람, 물의 높이를 지킬 사람, 그리고 가장 큰 공명을 계속 관측할 사람.”

“내가 안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내 말에 라엔의 눈썹이 움직였다.

“안 돼.”

“공명이 제게 반응했습니다. 이름의 첫 음절까지 흉내 냈어요.”

나는 처음으로 그 사실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했다.

마레와 리브가 나를 보았다. 네아만 놀라지 않았다.

“언제였지?”

라엔이 낮게 물었다.

“첫날 밤입니다. 선생님께도 말씀드렸습니다.”

“나를 안다고 느꼈다고 했지, 이름을 흉내 냈다고는 하지 않았다.”

“그때는 제가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

그가 그렇게 설명했기 때문에.

마지막 말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침묵 의식은 공동 화덕 아래의 물 저장고에서 열렸다. 가장 큰 화염 공명과 방파제의 해류 공명이 겹치는 곳이었다. 둥근 방 한가운데에는 빗물과 바닷물이 섞인 얕은 웅덩이가 있었다.

네아는 웅덩이 네 귀퉁이에 검은 퇴비를 한 줌씩 놓았다. 퇴비에는 썩은 냄새가 나지 않았다. 손으로 오래 비빈 낙엽처럼 따뜻하고 마른 냄새였다. 그 위에 금속 집게 네 개를 눕히고, 빛을 반사하지 않는 회색 끈으로 서로 이었다.

나는 물 가운데 섰다.

라엔은 내 뒤에서 양어깨를 잡았다. 마레가 배수문을 맡았고, 네아는 정면에서 네 개의 침묵 매듭을 하나씩 조였다. 리브와 하론은 저장고 위에서 공동 화덕의 불을 지키기로 했다.

“무엇이 보여도 따라가지 마세요.”

네아가 말했다.

“잔향은 사람에게 길을 보여 주는 척하면서 자기가 반복할 길을 얻습니다.”

“그럼 무엇을 해야 합니까?”

“발밑의 물이 지금 어디까지 오는지만 기억해요.”

물은 복사뼈 바로 위까지 차 있었다.

네아가 첫 매듭을 조였다.

파도 소리가 사라졌다.

두 번째 매듭에서는 공동 화덕의 장작 터지는 소리가 사라졌다.

세 번째가 조여지자 사람들의 숨소리마저 멀어졌다. 라엔의 손이 어깨 위에 있다는 감각만 남았다.

네 번째 매듭을 네아가 집게로 물었다.

세상이 멈췄다.

물결 하나가 발목 앞에서 솟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천장에서 떨어지던 물방울도 눈높이에 매달렸다. 소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생기기 직전의 모양들이 곳곳에 고정되어 있었다.

가장 큰 공명이 멎었다.

그 밑에서 작은 비명이 들렸다.

젖은 훈련장 바닥이 물 위에 겹쳐졌다.

교육원의 실습실이었다. 넓은 석실 바닥에는 구리판과 돌 접점이 원형으로 놓여 있었다. 과거의 나는 원 안에 서 있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오른손 장갑의 매듭과 몸을 약간 왼쪽으로 기울이는 버릇을 알아봤다.

맞은편에는 동료가 있었다.

불길이 구리판 가장자리를 따라 흐르고 있었다. 세 번째 호흡에서 남쪽 접점의 밀랍이 먼저 녹았다. 과거의 내가 즉시 손을 들었다.

중지 신호였다.

나는 그 장면을 기억하지 못했다.

“접점이 침식됐습니다.”

과거의 내 목소리가 들렸다.

실습실 가장자리의 라엔이 배열을 살폈다. 지금보다 얼굴이 조금 젊었지만 회색 눈과 차분한 목소리는 같았다.

“압력은 허용 범위다. 네 번째까지 진행해.”

과거의 나는 망설이다 손을 내렸다.

네 번째 호흡에서 구리판이 들렸다. 불길이 원 바깥으로 튀었고, 맞은편 동료의 팔을 감쌌다. 내가 접점을 놓으면 불은 그대로 동료에게 쏟아질 상황이었다.

“놓아!”

라엔이 외쳤다.

과거의 나는 놓지 않았다.

다섯 번째.

불길을 내 쪽으로 돌렸다.

여섯 번째 호흡에서 오라가 손목을 파고들었다. 피부 아래로 흰 균열이 번졌다. 그 뒤의 장면은 내가 알고 있는 기억과 같았다. 라엔이 맨손으로 구리판을 끊었고, 젖은 바닥에 쓰러진 나를 안아 올렸다.

다른 것은 사고의 시작이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접점을 망친 것이 아니었다. 먼저 이상을 발견했고, 중지를 요청했다. 라엔이 계속하라고 했다.

“물의 높이.”

네아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렸다.

발목.

나는 대답하려 했지만 입이 움직이지 않았다.

과거의 실습실 한쪽에서 기록 담당자가 점토판을 꺼냈다. 뼈필이 빠르게 움직였다.

「세 번째 호흡 전 남쪽 접점 이상을 견습이 먼저 보고함. 감독관 라엔, 허용 범위로 판단하여 지속 지시. 네 번째 호흡에 배열 파손. 견습은 피격자를 보호하기 위해 제한 호흡을 초과함.」

새겨진 문장이 물 위에 그림자로 비쳤다.

다음 순간 다른 손이 점토를 문질렀다.

라엔의 손이었다.

그는 원문 위에 새 점토를 얇게 덮었다. 여섯 개의 작은 관절 도구를 가장자리에 대고 압력을 주었다. 바닷속 점검실에서 본 것과 같은 배열이었다. 점토가 갈라지지 않은 채 문장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 위에 새 기록이 새겨졌다.

「네 번째 호흡 중 예측 불가능한 견습 호명자의 일시 침식 발생. 감독관 라엔이 즉시 접점을 차단함. 고의 또는 규정 위반 없음.」

원인과 순서가 바뀌었다.

내가 위험을 먼저 알렸다는 사실도, 여섯 번째 호흡까지 스스로 불길을 붙잡았다는 사실도 사라졌다.

그런데 수정된 기록은 나를 처벌하지 않았다.

규정 위반이 없다고 적어 교육원에 남을 수 있게 했다. 원본대로라면 나는 명령을 어기고 제한 호흡을 넘긴 견습이었다. 동시에 라엔은 결함을 알고도 실습을 계속한 감독관이었다.

그는 우리 둘의 책임을 함께 지웠다.

“발밑을 봐요.”

네아의 목소리가 가까워졌다.

물은 어느새 종아리까지 올라와 있었다.

훈련장 바닥에서 검은 형상이 일어났다. 내 얼굴을 한 잔향이었다. 오른팔 전체에 흰 균열이 번져 있었고, 입은 이름의 첫 음절을 되풀이했다.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반복할수록 물이 더 높아졌다.

두려움이 공명을 얻고 있었다.

나는 뒤로 물러나려 했다. 라엔의 손이 내 어깨를 붙잡았다.

“놓아.”

과거와 같은 목소리였다.

내 잔향이 손을 뻗었다. 손끝이 닿기도 전에 흉터가 타는 듯 아팠다. 나는 그것을 침식이라 여겼다. 또다시 접점을 망가뜨리고 누군가를 다치게 할 징조.

“없애 주세요.”

누구에게 한 말인지 알 수 없었다.

네아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제가 지울 수 없어요.”

“기억을 지우러 왔다면서요.”

“당신이 두려워한 일을 없던 것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검은 형상이 물을 가르며 다가왔다.

“대신 그 두려움이 가리키는 방향을 지울 수는 있어요.”

네아가 침묵 매듭 하나를 풀었다.

화덕의 불소리가 돌아왔다. 그러나 불길은 형상을 향하지 않았다. 두 번째 매듭을 풀자 파도 소리가 돌아왔다. 물도 형상에게 끌려가지 않았다.

나의 공포가 불과 물 모두를 자기 증거로 삼으려 했다. 네아는 연결만 잘라 냈다.

“두려움은 사실을 말하지 않아요. 다만 상처가 있던 자리를 말할 뿐입니다.”

나는 오른손 장갑을 벗었다.

흰 흉터는 기억보다 작았다. 손목을 한 바퀴 두르지도 못하는 얇은 선이었다. 검은 형상의 균열은 팔 전체를 삼키고 있었지만, 내 팔은 아직 내 것이었다.

형상이 다시 이름의 첫 음절을 만들었다.

나는 그 소리를 완성하지 않았다. 대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잔향의 손목을 잡았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았다. 아무 방향도 주지 않으면 그저 떨리는 압력일 뿐이었다.

“일어난 일은 일어난 자리에.”

내가 호명했다.

“두려움은 지금의 나를 대신하지 않는다.”

검은 형상이 손목부터 무너졌다. 입 모양이 사라지고, 균열은 잉크처럼 물에 풀렸다. 발목을 넘던 물이 다시 원래 높이로 내려갔다.

복사뼈 바로 위.

네아가 마지막 매듭을 풀었다.

모든 소리가 돌아왔다.

나는 무릎을 꿇었다. 왼손이 심하게 떨렸다. 라엔이 뒤에서 나를 받아 물 밖으로 옮겼다. 그의 팔은 익숙하게 단단했다.

“왜 말하지 않으셨습니까?”

숨을 고르기도 전에 물었다.

“먼저 쉬어.”

“제가 이상을 보고했다는 걸 왜 지웠습니까?”

마레가 배수문에서 돌아봤다. 네아는 젖은 매듭을 풀어 바닥에 가지런히 놓았다.

라엔은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원본이 그대로 제출됐으면 너는 규정 위반으로 퇴교됐을 거다.”

“선생님도 감독 자격을 잃었겠죠.”

“그랬겠지.”

그가 너무 순순히 인정해서 오히려 화를 낼 곳을 잃었다.

“고친 기록은 네 침식을 예측 불가능한 사고로 만들었다. 누구도 네 기억을 강제로 열어 보거나 이름을 봉인할 수 없게 했어.”

“대신 저는 제가 접점을 망가뜨렸다고 믿었습니다.”

“네게 그렇게 믿으라고 한 적은 없다.”

“아니라고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목소리가 갈라졌다.

“제가 다시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선생님이 정한 규칙을 전부 믿을 때도요.”

라엔의 시선이 내 흉터에 머물렀다.

“그날 네가 계속하겠다고 했으면 나는 실습을 멈췄어야 했다. 네가 중지를 요청했을 때는 더더욱 그랬어야 했지. 그 책임은 내게 있다.”

처음 듣는 사과였다.

“그런데 기록에서는 지웠군요.”

“기록원은 책임을 고백하는 곳이 아니라 책임자를 정하는 곳이기도 하다. 원본을 냈다면 그들은 나 하나로 끝내지 않았을 거야. 너와 동료, 실습조 전원의 기억을 검사하고 조금이라도 침식된 부분을 잘라 냈겠지.”

“그래서 선생님이 대신 결정했습니까?”

“너를 지키기 위해서.”

그 말에 거짓은 없어 보였다.

그것이 더 견디기 어려웠다.

라엔은 나를 지켰다. 동시에 내가 무엇을 알고 어떤 책임을 감당할지 선택할 권리를 빼앗았다. 둘은 같은 행동 안에 들어 있었다.

“헤아린에서도 기록을 고치고 있습니까?”

그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청동 파편의 발견 장소를 잘못 적은 건 단순한 실수였습니까?”

“그렇다.”

“바닷속의 배열은요?”

“말했듯 과거 유적에서 복원한 것이다.”

“이 마을 아래에 장치가 있습니까?”

“없다.”

짧은 대답이었다.

“제 기억을 고친 것처럼, 이 마을의 기억도 고치고 계십니까?”

“보고서의 원인을 덮은 것과 현실을 바꾸는 것은 다르다.”

“할 수 없다는 말은 아니네요.”

라엔의 얼굴에 처음으로 상처받은 기색이 스쳤다.

나는 그를 배신자라 부를 수 없었다. 물에서 쓰러진 나를 받은 팔의 온기가 아직 등에 남아 있었다. 훈련 사고 때도 그는 맨손을 태워 가며 나를 살렸다.

하지만 믿음은 더 이상 질문을 멈추게 하는 답이 아니었다.

“장치가 없다면 함께 확인해 주세요.”

“어디를?”

네아가 저장고 바닥을 가리켰다.

침묵 의식 동안 물이 빠진 자리에서 가느다란 금이 드러나 있었다. 금 사이로 검은 것이 꿈틀거렸다. 처음에는 젖은 밧줄인 줄 알았다.

뿌리였다.

손가락보다 가는 뿌리 하나가 돌 틈을 벌리고 올라왔다. 끝에는 계절에 맞지 않는 연둣빛 싹이 돋아 있었다.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뿌리가 수면을 뚫었다.

위층에서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

우리는 공동 화덕으로 뛰어 올라갔다.

불은 꺼지지 않았지만 화덕지기 자리는 비어 있었다. 하론의 흑철 집게만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벽에 박힌 죽은 이들의 물건 사이로 굵은 뿌리가 솟아 천장을 향해 뻗고 있었다.

“리브!”

마레가 바깥으로 달려갔다.

해안에도 리브는 없었다. 방파제 위에는 피 묻은 갈대끈만 남아 있었다. 그 아래의 물길을 따라 연둣빛 뿌리들이 마을 안쪽으로 기어들고 있었다.

하론과 리브는 같은 시각에 사라졌다.

뿌리는 두 사람이 있던 자리에서 시작되어 공동 화덕 아래로 이어졌다.

라엔이 지팡이를 들었다.

“모두 물러나. 오염이 지하에서 올라온다.”

나는 그의 앞을 막았다.

뿌리 끝의 어린잎은 불을 향해 있지 않았다. 해안으로도, 내륙길로도 가지 않았다. 하론의 집게와 리브의 갈대끈을 각각 감싸고, 두 흔적을 땅 아래 같은 방향으로 당기고 있었다.

납치한 것이 아니라 길을 남기는 모습이었다.

“아직 자르지 마세요.”

“두 사람이 끌려갔다.”

“그래서 따라가야 합니다.”

바닥 아래에서 두 번째 공명이 다시 울렸다.

이번에는 심장 박동처럼 일정했다.

뿌리들이 그 박자에 맞춰 돌 틈을 벌렸다. 공동 화덕 한가운데, 수십 년 동안 불이 꺼지지 않았던 자리 아래로 검은 입구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