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룬1장

4화. 세 번 달라진 죽음

하론이 죽은 곳은 세 군데였다.

공동 화덕과 방파제 안쪽, 그리고 마을을 벗어나는 내륙길. 서로 걸어서 반 각은 떨어진 장소에서 같은 시각에 검은 연기가 솟았다.

우리가 처음 달려간 곳은 공동 화덕이었다.

동쪽 벽이 무너져 있었다. 실제 돌벽은 멀쩡했지만, 그 위에 겹친 불의 잔향 속에서는 돌들이 화덕 안쪽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하론의 형상은 무너진 장작더미 아래에 깔려 오른손을 불길 밖으로 내밀었다. 손등부터 팔꿈치까지 검게 탔고, 손가락은 흑철 집게를 놓치지 않으려 움켜쥔 모양으로 굳어 있었다.

살아 있는 하론은 문밖에서 그 광경을 지켜봤다. 그의 오른손에도 같은 집게가 들려 있었다.

“저렇게 죽는 건 처음 보는군.”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손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어제도 화덕에서 나타났잖아.”

리브가 왼손의 갈대끈을 고쳐 묶으며 말했다. 피가 다시 배어 나왔다.

“어제는 벽이 저쪽에서 무너졌지.”

하론은 북쪽 벽을 턱으로 가리켰다.

나는 불타는 형상 곁에 웅크렸다. 발밑의 재는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바람은 반대편에서 불었다. 재가 닿는 곳마다 벽의 돌이 잔향 속에서 조금씩 기울었다.

“이건 어제 본 죽음과 다릅니다.”

“회상 잡음은 세부가 바뀔 수 있어.”

라엔은 형상의 발치에 조사 도구를 내려놓았다. 여섯 관절 중 두 개를 잇자 화염이 낮아졌다.

“같은 잔향이 관찰자의 위치에 따라 다른 면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

“벽의 방향만 다른 게 아닙니다. 어제 첫 번째 형상은 연기에 질식했고 손에 화상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더 많은 관찰자가 필요하겠군. 하지만 지금은 분해부터 한다.”

그는 내게 서쪽 접점을 맡기려 했다. 그때 화덕 밖에서 종이 세 번 울렸다. 해안의 긴급 신호였다.

곧이어 내륙 언덕에서도 금속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리브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둘 다 하론이라면?”

마레가 화덕 입구에 나타났다. 어깨에는 측량 밧줄이 감겨 있었고 옷자락은 바닷물로 젖어 있었다.

“해안에 하론의 시신이 있습니다. 살아 있는 하론을 봤다고 해도 아무도 안 믿길래 직접 데리러 왔습니다.”

“내륙 종은 누가 울렸지?”

하론이 물었다.

마레가 대답 대신 우리를 바라봤다.

세 장소를 한꺼번에 지킬 수는 없었다.

라엔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빠르게 지시했다.

“하론과 리브는 여기 남으십시오. 마레는 견습과 해안으로. 나는 내륙길을 확인하고 돌아오지.”

“혼자 가시겠다고요?”

“관측만 한다. 잔향에 접촉하지 마.”

그는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언덕길로 달렸다.

마레는 공동 화덕 주변에 세워 둔 나무 기둥들을 지나 해안으로 향했다. 재건 연맹의 일꾼들이 새벽부터 임시 방조벽의 기초를 파고 있었다. 전날 본 미래 방파제를 그대로 세우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마레는 두 번째 밀물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수로를 넓히고, 현재의 낮은 돌벽 뒤에 흙자루를 쌓기 시작했다.

“존재하지 않는 설계를 믿지 않는다면서 공사를 시작했군요.”

“설계는 안 믿어도 수위 자국은 믿습니다.”

그녀는 달리면서 절벽의 젖은 선을 가리켰다. 오늘 새벽 파도는 평소 만조보다 사람 키 하나 높이 올라왔다.

“미래를 봤다고 방파제를 세우는 게 아닙니다. 바다가 이미 달라졌으니까 세우는 거예요.”

해안에는 주민들이 몰려 있었다. 현재의 방파제 안쪽, 물이 허리 높이로 고인 곳에 하론의 두 번째 시신이 떠 있었다.

이번 하론의 손에는 화상이 없었다.

얼굴도 몸도 불에 타지 않았다. 대신 입과 코에서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그는 닫힌 수문을 긁다가 쓰러진 자세였다. 서쪽 출구 위에는 존재하지 않는 청동 관절들이 빽빽하게 맞물려 있었다.

“저건 제 설계의 수문입니다.”

마레가 이를 악물었다.

“높은 벽에만 쓰는 방식이에요. 수압을 견디려면 완전히 닫혀야 하죠.”

“완전히 닫혀서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방파제가 불을 가뒀다는 겁니까?”

나는 수면 가까이에 손을 댔다. 물은 차가웠지만 손바닥 위 공기는 뜨거웠다. 해류의 잔향과 화재의 잔향이 같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방파제가 바닷물을 막을수록 검은 연기는 안에 쌓였다.

주민 한 명이 물었다.

“저 벽을 세우면 하론이 죽는다는 뜻입니까?”

마레의 얼굴이 굳었다.

“저건 아직 세워지지 않은 벽입니다.”

“그런데 당신들이 땅을 파고 있잖소.”

“임시 방조벽은 저것과 다릅니다.”

“다르다는 걸 어떻게 믿지?”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마레가 대답하려는 순간, 물 위에 떠 있던 시신이 눈을 떴다.

검은 연기가 몸으로 되돌아갔다. 형상은 허리를 꺾어 일어섰다. 물이 어깨에서 흘러내리는 대신 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주변 수면이 빠르게 낮아졌다.

“물러나십시오!”

내가 외치자 주민들이 방파제 위로 흩어졌다.

형상이 수문을 두드렸다. 한 번 칠 때마다 현재의 돌벽 위에 투명한 청동벽이 한 겹씩 나타났다. 첫 번째 벽은 낮았다. 두 번째는 사람 키를 넘었다. 세 번째에는 닫힌 수문이 달려 있었다.

벽 안쪽의 물이 끓기 시작했다.

마레가 망치를 뽑았다.

“저 수문부터 열어야 합니다.”

“실물이 아닙니다.”

“어제는 실물이 아닌 벽이 내 손을 튕겨 냈죠.”

그녀가 잔향 속 관절을 내리쳤다. 망치가 청동에 닿는 순간 불꽃이 튀었다. 투명한 수문이 손가락 하나만큼 벌어졌다. 검은 연기가 틈으로 뿜어져 나왔다.

하론의 형상이 마레를 향해 몸을 돌렸다.

나는 방파제 아래에 매달린 해초 밧줄을 잡았다. 밧줄은 파도 충격을 양옆으로 나누기 위해 돌 사이를 관통하고 있었다. 그 꼬임 하나를 풀자 현재의 벽 전체가 낮게 신음했다.

“두 번만 버티세요.”

“세 번도 됩니다.”

마레가 다시 망치를 들었다.

형상이 팔을 휘둘렀다. 뜨거운 물이 채찍처럼 날아왔다. 나는 밧줄을 당겨 흐름의 방향을 옆 수로로 틀었다. 첫 물줄기는 돌벽을 때렸고, 두 번째는 내 다리를 휘감았다. 열기가 장화 안으로 스며들었다.

마레의 두 번째 망치질이 관절의 축을 밀어냈다.

수문이 반쯤 열렸다.

그 사이로 연기가 빠져나가자 하론의 형상이 가슴부터 꺼졌다. 그러나 물은 가라앉지 않았다. 오히려 빠져나간 연기의 자리를 채우며 더 높이 솟았다. 불과 물을 함께 없애려 하면 한쪽이 다른 쪽의 빈자리를 차지한다.

“분리해야 합니다.”

나는 해초 밧줄을 두 갈래로 풀었다. 젖은 쪽은 수로에 담그고, 햇볕에 마른 끝은 수문 틈의 뜨거운 돌에 걸었다. 같은 밧줄이지만 서로 다른 상태를 가진 두 길이었다.

“마른 것은 연기를, 젖은 것은 물을 따른다.”

호명하자 밧줄의 섬유가 팽팽해졌다. 검은 연기는 마른 끝을 타고 방파제 위로 올라갔다. 뜨거운 물은 젖은 끝을 따라 양옆 수로로 흘렀다. 둘이 갈라지는 만큼 형상의 몸에 금이 갔다.

마레가 세 번째로 망치를 내리쳤다.

청동축이 부러졌다. 수문과 하론의 형상이 함께 무너졌다.

물이 빠진 바닥에 세 줄의 압력 자국이 남아 있었다.

청동 조각에 있던 것과 같은 자국이었다.

나는 손가락으로 진흙을 걷어 냈다. 그 아래에는 작은 관절 파편이 박혀 있었다. 어제 수습한 것보다 더 얇았지만 둥근 홈의 각도는 같았다.

“이 부품은 몇 번째 설계에 쓰입니까?”

마레가 파편을 받아 살폈다.

“같은 방파제입니다. 다만 이건 수문 안쪽 축이에요.”

“화덕의 형상에도 있을지 모릅니다.”

“확인하러 가죠.”

“내륙길이 먼저입니다.”

언덕 위에서 검은 연기가 더 굵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주민 둘에게 해안 파편을 지키게 하고 내륙길로 달렸다. 길은 오래전 산사태 뒤 새로 닦은 완만한 비탈이었다. 피난 종 아래에 라엔이 서 있었다.

그의 앞에서는 길 전체가 불타고 있었다.

불의 잔향 속에서 주민들이 짐을 들고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산 위에서 바위가 굴러오자 행렬이 무너졌다. 하론의 세 번째 시신은 아이 둘을 밀어 낸 채 바위 아래에 깔려 있었다. 오른쪽 가슴에는 부러진 흑철 집게가 박혀 있었다.

청동 파편은 보이지 않았다.

“접근하지 말라 했을 텐데.”

라엔이 나를 보며 말했다.

“해안 잔향은 분해했습니다.”

“그걸 말하는 게 아니다. 세 현상이 서로를 강화하고 있어. 하나를 건드리면 다른 둘이 바뀐다.”

“그래서 확인해야 합니다.”

나는 시신 쪽으로 걸었다.

라엔이 지팡이로 앞을 막았다.

“조사를 중단한다.”

“아직 세 번째 형상을 보지 못했습니다.”

“충분히 봤어. 하론을 마을 밖으로 옮기고 화덕과 해안을 봉쇄한다. 기록원에 증원도 요청하지.”

“하론을 옮기면 이 길에서 죽습니다.”

내 말에 주변이 조용해졌다.

리브와 하론이 뒤늦게 도착해 있었다. 하론은 자기 시신의 가슴에 박힌 집게를 보았다. 손에 든 실제 집게의 한쪽 턱이 오래전에 깨져 있었다. 형상 속 파편은 그 깨진 모양과 정확히 맞았다.

“저 죽음은 내가 사람들을 내륙으로 데려오면 생기는 건가?”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라엔이 말했다.

“하지만 가능성을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내가 덧붙였다.

그가 나를 돌아봤다.

“견습.”

경고가 담긴 부름이었다. 나는 그 목소리를 들으면 늘 한 걸음 물러났다. 훈련장에서 잘못된 호명을 멈추게 한 것도, 사고 뒤 다시 접점을 잡게 한 것도 같은 목소리였다.

이번에는 물러나지 않았다.

“세 죽음은 잡음이 아닙니다.”

목이 말랐다. 말할수록 장갑 아래 흉터가 뛰었다.

“첫 죽음에서는 동쪽 벽이 무너지고 오른손이 탔습니다. 두 번째에서는 서쪽 수문이 닫혀 손에는 화상이 없고 연기에 질식했습니다. 세 번째에서는 내륙길이 무너지고 흑철 집게가 가슴을 찔렀습니다. 장소와 원인, 상처가 모두 다릅니다.”

“관측 내용은 들었다.”

“세 곳 모두 같은 청동 관절의 흔적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없지.”

나는 불타는 시신의 가슴을 가리켰다.

“집게 뒤를 보지 않으셨습니다.”

라엔의 표정이 굳었다.

내가 형상에 다가가자 불길이 팔을 뻗었다. 하론이 흑철 집게를 내밀어 그 팔을 막았다. 살아 있는 집게와 잔향 속 부러진 집게가 맞부딪치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리브가 내 뒤를 따랐다.

“어디를 열면 됩니까?”

“가슴의 파편만 드러내면 됩니다.”

마레는 측량 밧줄을 길 양쪽 바위에 걸었다. 나는 화덕에서 묻혀 온 재 한 줌과 해안에서 적신 해초 밧줄을 꺼냈다. 세 장소의 잔향을 함께 가져온 셈이었다.

불길이 그것들을 알아봤다.

재는 동쪽으로, 물은 서쪽으로, 길 위의 먼지는 산 아래로 움직였다. 서로 다른 세 방향이 형상 주위에서 충돌했다. 불타는 피난 행렬이 한꺼번에 우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래서 중단하라 한 거다!”

라엔이 지팡이로 바닥을 내리쳤다. 그의 조사 도구가 펼쳐지며 여섯 관절이 한꺼번에 잠겼다. 행렬의 움직임이 느려졌다.

“접점을 끊고 물러나!”

“지금 끊으면 세 방향이 다시 섞입니다.”

“내가 처리한다.”

“어떻게요?”

질문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라엔의 도구는 바닷속 벽의 배열과 같았다. 그가 봉인한 뒤에도 방파제는 다시 나타났다. 이제 같은 도구로 세 미래를 누르려 했다.

“선생님은 이 현상을 이미 알고 계십니까?”

그의 대답은 늦었다.

그 사이 하론의 형상이 집게를 밀어냈다. 살아 있는 하론이 뒤로 넘어졌다. 리브가 형을 끌어냈고, 마레의 밧줄이 불길을 가로막았다.

나는 대답을 기다리는 대신 세 방향을 각각 불렀다.

화덕의 재에는 무너진 벽으로 돌아갈 길을 주었다. 해초 밧줄의 물에는 열린 수문으로 빠질 길을 주었다. 내륙의 먼지에는 굴러온 바위 아래로 가라앉을 길을 주었다.

세 흐름이 갈라졌다.

하론의 세 번째 형상이 등부터 열렸다. 부러진 흑철 집게 뒤에 푸른 청동 조각이 박혀 있었다. 방파제 연결쇠의 둥근 홈이 불길 속에서 선명히 드러났다.

마레가 숨을 삼켰다.

“저건 방파제 부품이 내륙까지 날아왔다는 뜻입니다.”

“아니요.”

나는 세 장소를 잇는 방향을 머릿속에 그렸다. 공동 화덕의 동쪽, 방파제의 서쪽 수문, 무너진 내륙길. 하나의 재난에서 파편 하나가 세 곳에 동시에 있을 수는 없었다.

“같은 부품이 들어 있는 죽음이 세 개입니다.”

하론의 형상이 무너졌다.

불타던 피난 행렬도 재로 흩어졌다. 이번에는 재가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았다. 동쪽과 서쪽, 산 아래로 세 갈래가 갈라져 각각 다른 길을 탔다.

라엔은 펼친 조사 도구를 접었다.

“지금부터 모든 현장 접근을 금한다.”

“왜입니까?”

“세 잔향이 충돌하면 마을 전체가 휘말린다. 방금 네가 한 일은 성공했지만, 다음에도 그렇다는 보장은 없어.”

“현장을 닫으면 원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증원이 도착할 때까지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록도 선생님이 보관하고, 증거물도 선생님이 봉인하고, 현장까지 선생님이 닫으면 무엇을 확인할 수 있습니까?”

말이 끝난 뒤에야 내가 사람들 앞에서 라엔에게 이의를 제기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리브와 마레뿐 아니라 하론, 종소리를 듣고 모인 주민들까지 우리를 보고 있었다.

라엔의 얼굴에서는 아무 감정도 읽히지 않았다. 그는 나를 꾸짖지도, 변명하지도 않았다.

“오늘 밤 이야기하자.”

“지금 답해 주실 수는 없습니까?”

“견습.”

그가 내 이름 대신 직위를 부른 것이 갑자기 멀게 들렸다.

언덕 아래에서 낯선 사람이 걸어왔다.

검은 외투에 흙빛 천을 여러 겹 두른 여성이었다. 허리에는 광택 없는 금속 집게와 작은 퇴비 주머니가 매달려 있었다. 주민 누구도 그녀가 언제 마을에 들어왔는지 알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녀는 우리 곁을 지나 불이 사라진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손가락으로 재를 집지 않고, 그 위에 귀를 가까이 댔다.

“누구십니까?”

라엔이 물었다.

“네아.”

여성은 소속을 말하지 않았다. 대신 재 위에 검은 흙을 한 줌 뿌렸다. 세 갈래로 흐르던 마지막 가루가 멈췄다.

“무명 교단이군.”

라엔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네아는 부정하지 않았다.

“봉인을 세 겹이나 씌웠네요.”

그녀는 라엔의 조사 도구를 바라보지 않았다. 땅 아래에서 들리는 소리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무슨 봉인 말입니까?”

내 질문에 네아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가장 큰 울림을 덮은 봉인.”

그녀는 손가락 하나를 입술 앞에 세웠다. 모두가 입을 다물자 파도와 바람, 멀리 공동 화덕에서 장작이 터지는 소리만 남았다.

그 아래에서 아주 낮은 진동이 올라왔다.

한 번.

긴 침묵 뒤에 또 한 번.

“첫 번째 공명은 일부러 크게 울리고 있어요.”

네아가 말했다.

“아무도 그 밑을 듣지 못하게.”

라엔의 손이 지팡이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네아는 땅에 손바닥을 댔다.

“두 번째 공명은 아직 지워지지 않았습니다.”